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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호주워홀

2016년 호주워홀 퍼스 이야기 1

by Yeongy 2021.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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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이 멋있어서 일단 찍고 봤더니 도서관이네요~^^

뭐가 그렇게 급했는지 호주에 도착하자마자 빨리 일자리를 찾기위해 발을 동동거렸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한국에서 준비해온 이력서는 호주스탈에 맞게 고쳐쓰고, 전 직장에서 받은 추천서, 자격증 영문버젼을 출력해서 들고다니면서 이것좀 봐줘, 나좀 봐줘 하고 나눠줬었어요.

처음으로 시내에 있는 카페에 지원했다가 트라이얼Trial 2시간을 해보자고 해서 갔던 주방은 제대로 관리안된 느낌이라서 제가 일하기싫다고 했던 적도 있어요 ㅎㅎ 트라이얼은 구인, 구직 서로의 입장에서 좋은 시스템인거같아요. 물론 모든 곳에서 트라이얼을 진행하진 않았지만..

두번째는 구인구직 커뮤니티를 통해 문자를 받고 시내에서 기차를 타고 30분 정도 떨어져있는 코테슬로 비치Cottesloe beach 근처의 식당이었는데, 오픈멤버를 구하고있다고 했어요. 저는 통근이 걱정되긴 했지만 잘되면 해변근처에 살면서 일하거나, 중고차를 사는것도 괜찮지않을까 싶어서 면접을 가게됐고, 외관에 한 번 반하고, 셰프님 카리스마에 한 번 더 반했었죠. ㅎㅎ그런데 막상 가보니 너무 외진 곳이고 해변근처의 집을 알아봤는데 또 차도 필요하겠더라고요 ㅋㅋ 아쉽지만 못간다고 했습니다.. 거기는 지금도 짱짱하게 잘 나가는 레스토랑입니다 ㅎㅎ 또 호주에 갈 기회가 된다면 손님으로라도 가보고싶네요 ㅎㅎ

어느날은 정말 예쁜 부띠끄호텔에 갔었는데 주방에 금발여자들만 있었고 다들 키도 커서 저를 내려다보며 오그래~이력서 잘볼게~하고 웃는데 뭔가 안될거같은 기분에 기운이 빠지더라고요 ㅋㅋ 오후 5시쯤이 되서 이제 식당은 저녁장사 할 시간이 되어가니까 바쁘겠지, 이럴 때 기웃거리는건 민폐겠지 싶어서 집에나 가야겠다~하고 걸어가는데 한국에 있는 언니한테 카톡이 왔는데 울컥하더라고요 ㅋㅋㅋ별로 힘들지 않았는데 괜히 어리광부리고싶은 마음이 들었나봐요 ㅋㅋ 그래도 덕분에 기운내서 남은 두 장만 더 돌리고 가자 하고 한국에서 일했던 체인호텔에 가서 지배인에게 이력서를 전하고, 건너편에 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들렀던 큰 호텔이 있었는데, 6시가 거의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는데 키가 큰 금발의 조리복을 입은 남자가 지나가길래 붙잡고 "내 이력서좀 봐주세요!"했더니 바쁜걸음을 멈추더니 잠깐이야기좀 하자고 하더라고요! 오 대박! 그날 저는 바로 채용이 됐습니다^ㅡ^ 마침 빈자리가 딱 제가 할 만한 일이었더라구요. 그리고 그분은 이그제큐티브셰프 Executive Chef 였어요. 제가 영어를 잘 못하지만 친절하게 천천히, 여러번 다시 설명해 주면서 인사팀HR에서 연락해서 2차면접을 잡을거라고 했었습니다. 저는 그 호텔에서 6개월 계약직으로 일할 수 있었어요.

다시 생각해도 셰프님과의 첫인상, 2차면접, 웰컴파티, OT모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네요. 2차면접은 형식적인 절차로, 총지배인님과 신입직원 4명이 모여서 그냥 인사하는 자리였어요. 계약서 작성할 때 HR직원도 저한테 여러번 친절하게 어려운 단어는 풀어서 설명해주었고 마지막날 사물함열쇠 반납할때까지도 상냥했던 좋은 기억이 있어요 ㅎㅎ 웰컴파티는 신입직원들과 호텔투어를 하고 호텔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날이었어요. 제가 일하게될 곳에서 미리 식사를 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처음 근무하는 날, 주방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는데, 인도, 방글라데시, 대만, 호주, 한국사람 등등 아주 다양한 인종이 모여있었어요! 이그제큐티브셰프님은 영국사람, 수셰프는 인도사람.. 오히려 호주사람이 몇 안되는 ㅎㅎㅎ저는 3시부터 11시까지, 알라까르트 A la carte메뉴에서 에피타이져, 스낵메뉴 등을 맡은 라다섹션Lardar section을 맡았습니다. 어려운일은 아니고 한국에서도 했던일이라 금방 적응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주방직원들은 대부분 아직까지도 연락하고 지낼 정도로 처음부터 정말정말 친하게 지내면서 제 호주생활의 전부가 되었답니다. ㅎㅎ

제가 처음 구한 집에는 제 룸메이트 여자 1명, 남자 3명이 있었는데, 남자 3명은 호주에 도착한 지 얼마 안되서 중고차를 사서 근교에 닭고기 가공 공장으로 취업했다고 같이 다니는거같더라구요. 시급이 꽤 높고 고급영어나 기술이 필요한 직업이 아니라서 자가용이 있는 워홀러들이 선호하던 직업중 하나죠 ㅎㅎ 그들은 아침일찍 출근해서 이른 오후에 귀가하면 거의 항상 술마시는 일상이었던거같아요. 제 룸메이트는 한인 스시집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는데 잠깐 한국에 다녀온다고해서 더블룸을 싼값에 혼자 쓸 수 있었어요. 그치만 생활패턴 안맞는 다른 하우스메이트들과 같이 사는건 쉬운일이 아니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다른 집을 알아보게되었죠. 치안이 안좋다는 동네가 있었는데, 저렴한 방값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살아보기로 했었고 살아보니 역시 안되겠더라고요 ㅋㅋㅋ 호주원주민Aborigine들이 모여사는 동네였는데, 거리에 널브러져있는 노숙자도 많고, 난폭한 취객도 많아서 밤에 퇴근길이 항상 걱정이 될 정도였어요. 친구들한테 부탁해서 태워다달라고하거나 계속 통화를 하면서 다니기도 했었죠..두 번의 실패를 겪고 구한 집은 한인부부와 강아지 한마리, 그리고 제 일본인 룸메가 있었어요. 저는 그 집에 꽤 오래 살면서 아파트 공용 수영장, 헬스장도 이용하면서 근처 요가스튜디오도 다니고 ㅋㅋ 호화롭게 지냈네요~

처음 쉐어메이트들과 프리멘틀Fremantle 놀러갔던 날이에요. 놀이기구도 타고, 도넛도 사먹고, 불꽃놀이도 보고^^ 대부분 호주에 온지 얼마 안된 사람들이라 다같이 우와~~하면서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네요 ㅋㅋ 저는 프리멘틀이 너무 좋아서 그 후로도 자주 갔었어요^^ 퍼스사람들도 프레오Freo라는 애칭으로 부르면서 프레오를 좋아하고, 아꼈답니다^^

친구네 집에서 본 신문물! 세제를 넣어서 쓸 수 있는 손잡이가 달린 수세미에요. 신기해서 꼭 한국갈때 사가야지~ 하고 찍어뒀던 사진인데 안사왔네요 ㅋㅋ

이것도 신기해서 한국갈 때 꼭 사가야지~했던^^;; 팬케익믹스가 들어있는 통인데, 가이드라인까지 우유를 넣고 흔들면 반죽이되서 후라이팬에 그대로 붓고 구워먹는거에요^^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더라구요~^^

어느 일요일에 친구따라 교회에 갔었어요~ 무슨 날이었던거같아요~ 예배도 보통때보다 큰 곳에 모여서 하고, 플리마켓같은것도 하고, 핫도그도 팔더라구요~ㅋㅋ중요한건 핫도그..저 핫도그 정말 좋아하거든요 ㅋㅋ아직 취직하기 전이라 친구들 따라 여기~저기 구경다니던 신참 워홀러였습니다~^^ 이때는 아직 호주사람들 발음도 알아듣기 어려워서 커피주문하기도 큰 숨 들이쉬고 애써 태연한 척 예스, 땡큐만 연발하던 ㅋㅋㅋ아~ 그래도 재밌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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