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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레미제라블, 한남동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보고왔습니다~

by Yeongy 2024.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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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지만 딱히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것 같아서 새로운 취미를 가져볼까 생각했어요.
친한 친구가 뮤지컬관람을 좋아하고 티비에서 방영했던 팬텀싱어도 열심히 보고 그들의 콘서트도 다녀올 정도로 뮤지컬매니아인데
얼마전에 레미제라블을 정말 재밌게 봤다고 추천하길래 저도 바로 티켓팅 완료!
지난 수요일이 마침 쉬는날이었는데 1월 말까지 수요일 낮공연은 마티네 할인이라고 10% 저렴한 가격에 티켓을 구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망설이지않고 VIP석으로, 1층 뒷자리보단 2층이 좋을거같다는 친구들 의견을 따라 2층 맨 앞줄로 예매했습니다.
 

한남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2층 1열

이번 겨울은 눈이 많이 오는 느낌이네요. 지난번에 외출 때도 눈이 많이 왔는데 새로산 어그 슬리퍼를 신었다가 뒷꿈치 젖을까봐 까치발로 다녔더니 앞코가 다 젖어서 말리는데 이틀걸리고 얼룩진 기억이 있어서 오늘은 방수되는 튼튼한 부츠를 신고 나갔습니다. 다행히..
공연시작 전에 좀 일찍 도착해서 한남동에서 유명한 만두집이나 다녀올까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되서 간단하게 츄러스랑 핫초코 먹으려고 한남동 골목을 좀 걸어다녔죠.. 눈이 많이 왔어도 다행히 빨리 치우고 염화칼슘을 뿌려둔 덕분에 수월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왔네요, 블루스퀘어. 언제, 왜 왔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오랜만에 문화생활의 상징적인 극장에 온듯 한 벅찬 기분. 그리고 공연장 1층, 2층 입구 앞에 다양한 포토존을 꾸며두어서 저도 인증샷 하나 찍고왔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는 줄이 꽤 여유로웠는데, 입장 10분 남겨두고도 포토존에 줄이 길더라구요? 입장해서 차분히 마음을 가다듬고 공연을 기다리는게 좋으시다면 30분 전에는 오시길 추천드려요! 화장실도 다녀오고 겨울이라면 두꺼운 외투도 정리해야잖아요!
 
저도 뮤지컬은 자주 보진 않지만 워낙 매너가 중요하다길래, 평소에는 핸드폰도 끄지않고 비행중 모드나 매너모드로 바꿔서 가방에 넣어두는 편인데, 여기서는 왠지 공연전에 전원을 완전히 끄고 봤어요. 공연시작 전 한 배우가 연극톤으로 이 극의 배경은 1800년대이고 그 시대에는 휴대폰이나 전자기기가 아예 없었고 작은 소음이나 움직임도 주변사람에게 방해가 된다는 멘트를 하더라구요. 효과적이였죠, 저한테는.
그치만 제 오른쪽 옆자리 관객은 너무 심하게 몰입했는지 자꾸 앞으로 튀어나와서 "오우"이런 추임새를 곁들이는 바람에 제가 좀 방해를 받았네요. 저도 꾹 참다가 인터미션때는 "옆으로 조금 비켜주세요"라고 말씀드렸어요. 2부 클라이막스때는 방해받고싶지않았거든요. 아예 매너없는 분은 아니었어요. 그저 극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현실감이 조금 떨어지신 듯 보였어요. 일행분이랑 교감하고싶으셨나봐요.  
결론적으로 주변 관객은 케바케일수밖에 없지만 제 경험상 2층은 1층에 비할게 못 되는거같아요. 그래도 공연마다, 극장마다 차이가 있으니 자리는 신중하게 골라야합니다! 다음번에는 노트르담드파리 보고싶은데 아마 이건 2층이 좋을거같거든요, 배우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와서 화려하게 춤을 추는 장면이 많으니까요.
 
친구가 추천해준 배우는 장발장 역할의 최재림이었어요. 저는 배우는 잘 몰라서 친구가 추천해줬는데 마침 제가 가능한 수요일 낮공연에 장발장이 최재림이라니 더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었죠. 그런데 의외로 장발장보다 쟈베르 역할의 배우가 더 눈에 들어왔어요. 파워풀한 목소리가 멋있어요. 그리고 에포닌, 앙졸라, 가브로쉬가 기억에 남아요. 극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이 불쌍하지만 저는 특히 에포닌, 앙졸라, 가브로쉬가 애틋했거든요. 영웅심리, 희생정신은 보상이 없으니까요. 이해할 수 없어서 더 애틋해요. 
 
극이 다 끝나고 나오면서 중간중간 졸렸다는 관객이 좀 있었어요. 사실 저도 에포닌 아역이 나올 때는 좀 기억이 안나요...헉..아무래도 많은 배우들이 각각 솔로무대를 하는데 좀 정적인 분위기의 작품이긴 하죠. 그런 의미에서 저도 영화를 좀 더 재밌게 봤던것 같아요. 아니면 1층에서 봤으면 달랐으려나? 무대가 크긴 하지만 동작이 큰 안무가 있는건 아니니까 한눈에 보는것 보다 꽉찬 화면으로 배우의 얼굴표정을 더 집중해서 보는게 좋을거같아요.
 
그래도 나름 커튼콜에 환호와 박수도 힘차게 보내주고 눈물도 살짝 닦고 뿌듯한 마음으로 집에 왔는데 뭐가 그렇게 피곤했는지 11시부터 졸리더니 스륵 잠들었던거에요. 기분좋게 잘 수도 있지만 제가 요즘 1일1만보 걷기 챌린지를 하고있는데 60일 동안 꾸준히 성공했다가 처음으로 실패한 날이에요ㅜㅜ 9124보 에서 멈췄다가 잠들었고 화들짝 깨어보니 11시59분인 아찔한 상황!! 결국 실패했죠ㅜㅜ ㅋㅋ
다음날 우리은행 고객센터에 연결해서 동기화가 오류가 났다는 거짓말을 해봤지만 통하지 않았답니다 ㅋㅋ요행은 없다! 이건 다른 얘기긴 하지만, 어차피 이 적금 180일동안 1만원씩 입금하고 1만보 매일 꾸준히 걸어서 최대 연11%이자 받는건데 180일이면 6개월이니까 반년 최대 5.5% 세금떼면 오만원 언저리라 ~ 큰돈은 아니에요! 그냥 제가 실패라는 말이 싫은거죠..ㅋㅋ그래도 어디한번 봅시다 앞으로 얼마나 할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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