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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호주워홀

2016 호주워홀 퍼스이야기 6. 여름의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

by Yeongy 2021.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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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자리가 안정되고나서 그동안 꼭 배우고싶었던 스케이트보드를 배울 수 있는 곳을 알아보다가 한인커뮤니티에서 롱보드크루에 가입하게됐습니다. 6~8명 정도 평일 저녁이나 주말 낮에 공원, 주차장 등을 이용해서 크루징, 다운힐 기초를 배우고 탈 수 있는 모임이었어요.
모임의 주최자는 이민 2세 어린 학생이었는데, 요리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저랑 공통관심사도 있고, 이민을 준비하는 워홀러, 유학생 등등 다양한 한국인들로 모임이 구성되었습니다. 모임 회장 외에도 몇몇 보드 경험자들이 있어서 초보자들도 한명씩 맡아서 금방금방 배울 수 있었어요. 저는 처음에 마트에서 파는 싸구려 페니보드를 샀다가 나중에 잘 타게됐을 때 15만원짜리 컴플릿 롱보드를 사서 잘 타고다니다가 한국으로 돌아올 때 팔았네요..^^ 왠지 기념으로 한국에 올 때 가져오고싶었는데, 꽤 무겁고 큰 보드라서 운반비용을 따로 내야하는 상황이라 잘 팔고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쁘게 공원에서 사진도 찍어주고ㅋㅋ 가끔 생각이 나네요~ 제가 이런 보드를 타고 달렸다니요...ㅎㅎ

11월쯤부터 탔던거같은데, 저녁때만해도 쌀쌀하던 날씨가 연말이 되면서 점점 더 따듯해지고있었어요. 호주는 한국과 적도반대편에 있어서 날씨가 반대거든요. 옷차림이 점점 가벼워지고 밤에도 외출이 잦아졌습니다. 퇴근하고 친구들과 공원에 모여서 보드도 타고 야식도 먹고 우르르 몰려다니던 시절이 있었네요^^ 12월에 있는 제 생일도 이 친구들과 함께 공원에서 보드타면서 보냈던 기억이 있네요~ 고마운 친구들 이제는 몇몇만 연락하고 다 흩어졌지만 잘 살고있겠죠~?^^

불꽃모양이 너무 예쁘게 찍혔네요. 아이폰 새로 사고 얼마 안됐을 때라 이렇게저렇게 장노출 사진도 찍어보고, 라이브사진도 찍어보고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시내 곳곳에 아기예수탄생을 기념하는 행사와 어린 학생들의 재롱잔치(?)가 이어졌습니다. 덕분에 밤에도 볼거리가 좀 생겼네요~^^ 시티에 쇼핑몰 광장에서 진행하는 연극이었어요. 저는 쇼핑몰2층테라스에서 잠깐 구경하다가 낙타를 만났네요!

연극에 진짜 낙타가 나타났습니다! 사진에 담으려고 노력했는데 실패인거죠?^^;;;

화려한 조명으로 건너편 우체국건물을 이렇게 장식했네요~

그리고 룸메와 호스트언니와 술마시러 나갔던 날, 호스트언니는 종종 남편을 두고 외출하는 저녁공기를 좋아하셨어요.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서 더더욱 육아와 일에 매진하고 지내시던데^^ 저랑 룸메랑 이렇게 밤에 외출하던 날들을 기억하실까요?ㅎㅎ워낙 바쁘셔서 ^^

크리스마스파티가 여기저기서 이어졌습니다. 친구들은 집에서 구운 쿠키, 마트에서 산 초콜릿, 와인 등등 패키지를 꾸려서 서로에게 주고 받고^^ 정말 선물 하고 받기를 좋아하더라구요~ 거의 한달치 급여를 다 선물하는데 쓴다고 해요~^^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그들만의 방법이겠죠^^ 저도 친구들 집에 초대받았어요~ 제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빈손으로 갔던 날도 웰컴~해주고^^ 바베큐파티라그래서 당연히 돼지고기 소고기 구워먹을 줄 알고 한국스타일로 밥, 쌈장, 짱아찌 등등 맛보여주려고 가져갔다가 ㅋㅋ로스트치킨과 치즈플레이트, 빵 등등이 있어서 제가 너무 민망했던 날도 있었네요 ㅋㅋ
아 호주사람들은 야외바베큐를 즐겨해서~ 아파트 공용공간에도 바베큐장비가 있고요, 심지어 공원에도 바베큐장비가 있어요^^ 제 오지친구들은 베지테리안이 많아서 예외적으로 빨간고기를 같이 먹을 일이 잘 없었는데~ 바베큐는 거의 한국인친구들하고 즐겼었지요^^ 공원에 한 100미터간격으로 바베큐장비가 있는 곳이 있으면 알아서 자리잡고 잘 해먹고 치우고 가면 되거든요~^^ 지금 찾으려니 잘 안보이는데, 나중에 사진 또 찾으면 보여드릴게요^^

이게바로 코리안스타일 파티죠~ㅋㅋ한국인 친구의 파티에 초대받은 날은 오랜만에 떡꼬치, 떡볶이, 만두, 김밥 등등 정말 한국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었던 날이었어요^^

그리고 선물받은 곰인형 로키에요 ^^ 이름은 제가 나중에 지어줬어요. 뭔가 강한 남자이름 스타일로 ㅋㅋ 제가 친구집에서 자고 오면서 바로 출근해서 회사에 곰인형을 들고왔었는데요^^ 둘데가 없어서 그냥 휴게실에 뒀더니 누가 이렇게 셰프복을 입혀놨더라구요 ㅋㅋ 다들 너무 귀엽다며~ 누구인형이냐며~ 선물한 사람 쏘 스윗하다며~ 난리가 났었죠^^

당시에 유행했던 써머스비 페어~ 식당에 가면 꼭 이 사이다를 시켰던거같아요^^ 이제 점점 날씨가 좋아지니까 야외테이블에 앉아서 이렇게 감자튀김하나, 파스타 같은 가벼운 식사 시켜놓고 딩가딩가 야외구경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덕분에 또 통장이 텅장이 되어가구요~^^ㅋㅋ 호주는 크리스마스부터 연말에 주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편이다보니, 비즈니스고객이 많았던 저희 호텔도 2~3주정도 비수기가 찾아왔어요^^;; 저는 계약할 당시 Casual chef라고 해서, 호텔이 바쁘지않으면 Shift를 많이 받지 않았어요. 근무 시간이 줄어든다는 뜻이죠^^;;;; 일주일에 5~6일 8시간 풀타임 일하다가, 갑자기 2~3일로 줄어들었어요~ 노는 시간은 많아졌고 그만큼 급여가 줄었네요~ ㅋㅋ 제 포지션의 일을 안하는 날에는 Buffet Carving이나 Cantin일을 하기도 했어요. 뷔페는 호주식으로 [바페]라고 발음 했는데요, 그래서 처음에는 저한테 무슨일을 시키는지도 모르고 출근했는데 뷔페셋팅, 라이브바 카빙, 클로징 정도의 일이었어요. 카빙은 꽤 재밌었는데, 손님들과 직접 대화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죠^^ 덩어리고기를 구워놓고 달라고 하는 손님이 있으면 먹기좋게 잘라서 접시에 놔드리거나, 생선이나 닭고기를 양념에 재서 준비해뒀다가 원하시는 손님에게 바로바로 구워드리는 서비스였어요. 손님들은 한국에서 온 요리사가 자신의 디너에 고기를 잘라주는거에 흥미를 갖기도 하더라구요^^ 다시생각해보니 순수한 사람들이네요^^

뷔페는 10시에 마감을 하고, 제 퇴근시간은 11시에요. 뷔페 남은 음식을 가지고 직원들끼리 또 다음 파티를 하기도 합니다^^ 하루종일 서서 일하느라 힘들었던 요리사 동료들이 우르르 와서 이것저것 집어먹는것은 한국이랑 똑같더라구요^^ 저는 주로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었죠 ㅋㅋ 디저트셰프랑 친해져서 가끔 남은 마카롱이나 케익등등을 집에 가져오기도 했어요. 아, 규칙에 어긋나는 일이지만 애교로 봐주세요^^;;
가끔은 캔틴에서 일했어요. 캔틴은 직원식당이에요. 조식, 점심뷔페에서 남은 음식들 중에 주로 밥, 고기, 볶은야채, 볶은면 등은 캔틴으로 보내서 호텔직원들이 이용하는 직원식당에 서빙했어요. 상시로 샐러드 등이 있고 그때그때 뷔페에서 남은 음식들이 캔틴에 진열됐지요^^ 호텔 사무직 직원들은 맛있는 음식들이 있다고 하면 와서 먹고요, 그렇지 않으면 나가서 사먹기도 하더라구요^^ 캔틴에서 일하시는 분이 쉬는날 저처럼 남는 인력이 대신하는데요, 일은 간단해요, 부족한 음식 채워주고, 다먹고간 접시 모으고, 테이블정리 정도요^^ 그치만 다른 셰프들은 캔틴일을 싫어했어요. ㅎㅎ뭔가 강등됐다고 생각하나봐요 ㅋㅋ 캔틴하는 날은 Today's cantin lady~라고 하면서 약간 웃음거리가 됐었지만 ㅋㅋ 저는 나쁘지않았어요^^ 쉬면서 돈버는 기분이었거든요 ㅋㅋ

퍼스에서는 정말 불꽃놀이를 많이 봤어요^^ 제가 살던 집에서 스완리버가 보였는데, 스완리버 건너편 쪽으로 있는 카지노에서 무슨 날이면 날마다 불꽃놀이를 했구요, 아마 잭팟터질때마다 또 불꽃을 터뜨렸다고해요^^ 멀어서 시끄럽지는 않고 아름다운 불꽃을 자주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마지막 30초만 불꽃이네요^^

동영상은 12월31일 마지막 날 밤 12시에, 그러니까 1월1일의 시작을 축하하며 터뜨린 더 화려한 불꽃이에요^^ 이날은 친구들이랑 술한잔 하고~ 돗자리, 담요 챙겨서 밤에 공원에서 불꽃놀이가 더 잘 보이는 곳을 찾아가서 봤어요^^ 사실 찾아서 가는길에 불꽃이 터져버려서 ㅋㅋ불꽃은 서서 구경했지만~ 그날도 길거리를 방방 뛰어다니며 행복했네요^^ 춥지않은 새해를 맞이했어요~^^ 저는 가끔 그날이 생각나서^^ 언젠간 또 따듯한 새해를 맞이하고싶다~생각을 항상 하고있다가 재작년 코로나 터지기 전 연말을 호치민에서 보냈네요^^ 그날도 행복했는데^^ 생각해보니 행복했던 날이 많네요~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는 밤입니다~^^ 모두들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면서 또 행복한 날을 만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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